텃밭가꾸기에 관심이 많았다
신혼집에서 채소를 키워 먹겠다고 덜컥 화분몇개를 구입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
이리저리 둘러보며 씨앗도 구입하고
흙도 구입했다
(정말.. 흙도 파는줄 몰랐다..;;; 널린게 흙인데..
막상 실내에서.. 그것도 화분에다 키울려니.. 젤 막막한게 흙이더라..-.-;;)
우리집은 정남향이라
빛도 많이 들어오고 해서
좀 춥긴해도(2월 중순쯤..) 실내니까 잘 클줄알았다
상추랑 치커리 쑥갓 뭐 이것저것 막 심었다..ㅎㅎ
(지금 생각해보니 완전 무식한짓..ㅋㅋㅋ 그냥 흙에다 물만 잘주고 햇빛만 잘보면 될거라 생각했음)
(뭐..사실... 지금도 생각이 많이 달라지진않았다. 난 심을뿐이고~ 자연이 키운다,,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으니)
심은지 이틀만에 싹이 돋았다
완전 신기했다
신랑이랑 맨날맨날 들여다보며 즐거워했다
근데..
키만 쭉쭉 늘어났다..;
잎은 여전히 새끼손톱만한데..
콩나물보다 더 가는 줄기로 키만 자꾸 커나갔다..
그래서 물 주기도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
자꾸 넘어져서..;;
뭐... 스스로 일어나니까 괜찮다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..
못보셨으니까...;;
그 애들은 너무 연약해서 물 한방울에도 그냥 드러누웠고
일어날줄을 몰랐다..;;;
처음엔 나도 일어날줄 알고 그냥 뒀더니..
하루가 지나도록 일어날줄은 모르고
설상가상으로 흙에 닿은 잎부분이 색깔이 누렇게 되면서.. 죽어가드라...;;;
(완전 무식이 철철 흘러넘쳤음. 지금도 여전히 모르는것 투성이지만..;)
첨에는 완전 잘 자란다고 기뻐했던게
하루하루 걱정이 됨과 동시에 관심이 없어지기 시작했다.;;;;;
식물도 생명이거늘.. 너무 무심했다..;;;;
그래도 얘네들은 꿋꿋하게 살아갔었다(과거형...ㅡ.ㅜ)
아직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거라고..
어쩌면 흙이 물이 잘 빠지지않아서 그런거라고
직접적인 빛을 못 받아서 그런거라고
신랑과 나는 종종 그렇게 얘기했었다
우리 잘못도 컸었을거다..
그렇게 우리의 시도는
두달동안을 반뼘남짓 키만 자라는 여러 채소들을 보는걸로 만족해야했다..
사진도 있으면 좋으련만...
그땐 카메라도 없었고..;;;;;
사진찍는게 재미있는줄도 몰랐다..;;;;